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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FC '브록마이어(Brockmire)' - 명 아나운서의 초라하지만, 유쾌한 복귀 ­
    카테고리 없음 2020. 7. 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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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계 사이사이 물흐르듯 이어지는 입담과 함께 아내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곁들이며 이십여년간 야구장 중계 아나운서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짐 브록마이어. 하지만, 이웃집 남자를 향해 아름다운 구속을 부르며 동굴탐험(?)하는 아내의 불륜현장을 목격하고 무너져버리게 되면서, 술먹고 중계하다가 속마음을 털어놓는다는게 식욕저하를 유발하는 디테일한 발언까지 내뱉는 대형사고와 함께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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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로 10년간, 스포츠라는 이름이 붙은 거면 무엇이든 말레이시아의 닭싸움 중계까지 밑바닥을 전전하던 짐, 모처럼 그의 처지로 보자면 상당히 업그레이드 된 펜실바니아 모리스타운의 마이너리그 중계 아나운서 일을 제안받게 됩니다. 셰일가스 폐기물 냄새가 지독하게 풍기고, 담배(?)꽁초 버리자마자 소형화재가 발생하는 황량한 마을. 경기장도 구리구리, 과체중 선수와 은퇴직전의 백발노인 선수까지 있는 최악의 팀. 게다가, 정식 라디오 중계권도 없는데다 고작 인터넷 팟캐스트를 한다는 얘기에 황당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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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다른 밑바닥을 경험하고 있단 생각을 하고 있던 짐.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인터넷과는 전혀 친하지 않았던 짐은 십년전 기자회견장에서의 추태 영상이 대박히트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는 것은 물론, 전 아내 루시의 이름은 오지탐험을 뜻하는 속어가 되어있고, 'Keep It Brockmire (브록마이어 금지)'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졌음을 알게 되면서 밑바닥 깊숙히 쳐박힌 느낌을 받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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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아내 루시에게 보내는 단 한줄짜리 'FxxxU' 유서를 남기고 자포자기 상태로 생 마지막 야구 중계를 시작하는 브록마이어는 또다시 식욕저하를 유발하는 디테일한 발언을 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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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가 별로 없어서 간략하게 써야겠네요...ㅋ'박물관이 살아있다', '스머프', '심슨스' 등에서 들어오던 행크 아자리아 특유의 목소리에서 물흐르듯 이어지는 입담, 아나운서 특유의 톤을 그대로 묘사하는 연기력, 2011년 NBC의 '프리 에이전트'때처럼 이상하리만치 밑바닥이 잘 어울리는 그의 얼굴에 시무룩 자포자기의 표정연기 등등 행크 아자리아의 매력과 최적화된 코미디인 듯 싶습니다.'아름다운 구속을 부르는 동굴탐험'을 이해할 정도의 화(?)력을 가진 분이라면, 적절히 소화가능한 수준의 19금 대사는 꽤 유쾌하게 표현됩니다.40대 반을 꺽었지만 어무이­역을 하기에는 이쁘고 이쁜 역을 하기에는 꾸미는게 안어울리는 아만다 피트, 근 몇년간 출연하는 코미디에서도 보조적인 역할이란 느낌이 강했는데, 브록마이어에서도 그 역할이 어중간하다는게 조금 아쉽네요. 하지만, '웬일로 정장입었냐?'며 선수들이 환호성 지르는 걸 보면, 평소에 그닥 이쁘게 하고 다니지는 않는 듯, 아버지로부터 야구사랑을 물려받은 그녀의 캐릭터가 아만다 피트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는 듯, 어떤 재미를 만들어낼지 기대해볼만합니다.


    개인적으로 79점 평가합니다.호불호를 떠나 재밌는 포인트가 있지만, 별 4개를 주기에는 아깝고 셋 반 주기에는 괜찮은.... 행크 아자리아의 매력과 호불호를 떠나 재밌는 포인트는 분명 존재하지만, 행크 이외 캐릭터의 매력이 부족해 극의 시너지를 만들어줄지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떨어지는 편.국내 방영은 기대할 수 없고...이런 류 좋아하시던 분이 자막을 더이상 안만드셔서...아쉽네요. 재밌는데...


    IFC 채널은 십여년간 많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방송해왔습니다. 그러다 극본 코미디 '코미디 뱅 뱅'이 5년간 큰 인기를 누리는 분위기속에서 2015~2016년에 4개의 신작 코미디를 준비했었지만 전부 그다지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고, 지난해 '코미디 뱅뱅'을 캔슬시키면서 코미디 라인업에 공백이 생겨버리게 되었죠. 그런 상황에서 새롭게 시작한 '브록마이어'. IFC의 근심을 100% 사라지게 하는 유쾌한 성적을 거두고 있네요. 독자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방송국이나 넷플릭스, 아마존의 경우 일주일간 4~5백만의 시청횟수면 중박 이상으로 간주하는 편인데, 방영 일주일 전 오로지 IFC 홈페이지에만 게재된 '브록마이어' 첫회의 시청횟수가 무려 2백만을 기록했다고 하네요. 그렇게, 첫회 방영 직전 2시즌 리뉴 결정까지 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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