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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바닐라 스카이 ..
    카테고리 없음 2020. 6. 26.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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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도 작품이니 꽤 오래된 작품이고 풋풋한 탐 크루즈의 리즈시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영화를 굳이 지금와서 보게 된 계기는 옛날에 어쨋든 봤던 영화지만 영화내용은 다 까먹은 상태였고 그 당시에도 뭐지 이게? 이런 느낌만 있었던 걸로 겨우 기억한다.​최근들어 심야에 이 영화를 케이블TV에서 몇번 방영하는데 번번히 보다가 잠들곤 하다보니 드문드문 장면들만 기억날 뿐 전체 스토리가 전혀 연결되지가 않아 할 수 없이 날잡아 다운로드해서 보게 되었다. 불행히 기껏 가입한 넷플릭스에선 이 영화를 찾아볼 수가 없고 다른 사이트에서 검색해서 다운받는데 오래된 영화이다보니 결제요금이 210원밖에 되질 않는다.​데이빗(탐크루즈)은 대디로부터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아 출판사를 경영하고 있는 잘나가는데다가 잘생기기까지 한 사업가이다. 뭐 꼭 그런 설정이 아니더라도 그 시절 탐크루즈 정도면 왠만한 여성들이 모두 넘겨다 볼만한 캐릭터이다. 데이빗에겐 줄리(카메론 디아즈)라는 여친이 있지만 데이빗에게 줄리는 단지 섹스파트너일 뿐이다. 물론 줄리의 데이빗에 대한 감정은 그보다 훨씬 더 크다.​데이빗의 집에서 열린 생일파티에서 친구가 데려온 여친 소피아(페넬로페 크루즈)를 보고 데이빗은 한눈에 반해 버리고 둘은 서로에게 급속한 호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를 질투한 줄리는 데이빗을 차에 태우고 분노의 질주를 한 끝에 큰 교통사고를 내고 이로 인해 줄리는 현장에서 사망했지만 데이빗은 극적으로 목숨은 건지게 된다. 하지만 얼굴은 형편없이 망가져버려 정상인의 삶은 불가능해보이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사실 이 다음부터가 아주 헷갈리는 설정이다. 재기에 몸부림치는 데이빗을 그 흉한 몰골에도 불구하고 소피아는 사랑으로 받아주게 되고 데이빗도 성형을 통해 원래의 외모를 되찾게 된다. 하지만 소피아가 자꾸 줄리로 보이는 탓에 데이빗은 소피아를 살해하고 감옥에 갖혀 재판을 기다리게 된다. 데이빗을 돕기 위해 정신과 의사인 이브박사가 데이빗과 상담을 하게 되는데 데이빗의 기억속 소피아는 줄리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고 뭔가 자신이 계약을 했다는 걸 알게되어 그 기억을 찾아 냉동회사를 찾아가게 된다. 그곳에서는 사람을 냉동시키는 대신 다른 본인이 원하는 자각몽으로 생활하게끔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데이빗이 원하는 자각몽에 오류가 생겨 소피아가 자꾸 줄리로 바뀌는 악몽이 되어버린 것이다.​마지막 순간 이 모든 악몽이 꿈임을 깨닫고 데이빗은 자신의 꿈에서 깨어나 리얼 삶을 살기 위해 빌딩위에서 뛰어내리는데..... ​이 영화가 처음에도 헷갈렸던 이유는 정확한 설정을 몰랐기 때문에 꿈과 현실을 분간하지 못했던 것에 있다. 즉 영화의 중반 어느 순간부터는 현실이 아닌 단지 데이빗의 꿈인 것이다. 아마 자각몽에서 소피아가 자꾸 줄리로 바뀌는 현상은 데이빗 마음속에 있는 줄리에 대한 자책감이 큰 원인일 듯 싶다.​인상적인 대사가 각각 두 여주인공의 대사인데, 데이빗은 하루밤에 줄리와 네번의 섹스를 하고 줄리가 그 소감을 말하는데 네번째 섹스에 대해서는 끝내 말하지 않는다. 물론 앞선 세번의 섹스가 모두 최고였다는 평가가 있고 난 다음인데, 줄리에게 그 네번째 섹스는 그 자체의 느낌보다 하루밤에 그렇게 네번이나 섹스를 했다는 것 자체가 데이빗을 미치도록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소피아는 데이빗이 보기엔 아주 자유분방한 가장 이상적인 여성이다. 소피아와 데이빗의 대화중 소피아는 데이빗에게 매 1분마다 인생을 바꿀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을 해준다. 어쨋든 데이빗에게 닥친 비극은 스스로 선택한 결과들이고 그 이후의 악몽도 본인의 선택결과이며 나중에 꿈에서 깨는 선택도 본인의 선택이긴 하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이 영화는 매우 비극적이다. 다시 정상의 얼굴로 완쾌된 상태에서 냉동에서 깨어나 현실을 삶을 살게 되더라도 그 현실에는 더 이상 데이빗이 그토록 원하는 소피아는 없을테니 말이다. 혹시 또 다른 소피아와 같은 이상적인 여성을 다시 만나지 않는한...... ​여담이지만 톰 크루즈는 헐리웃 배우치고는 키가 작은 편이다. 공식 프로필에도 그의 키는 170cm로 나와있다. 너무 많은 영화를 찍은 탓에 많은 상대역 배우들이 있었겠지만 이 영화는 상대역 여주인공이 유일하게 톰크루즈보다 키가 작은 여성이었다고 한다. 첫번째 부인이자 그 전작인 아이즈 와이드 셧에서 나온 니콜 키드먼도 키가 180cm 였고, 이 영화의 카메론 디아즈도 174cm 였지만 소피아역으로 나왔던 페넬로페 크루즈는 168cm였다. 영화속에서는 그보다 더 작아 보이긴 하다. ​영화제목인 바닐라 스카이는 모네의 그림에서 차용한 명칭인데 맨 마지막 장면 데이빗이 다시 꿈에서 깨기로 결정한 그 빌딩의 옥상장면이 바로 그림속 바닐라 스카이의 하늘과 유사했다. 뭔가 인상파화가의 작품다운 몽환적인 하늘색이었는데 반해 'Vanilla'라는 단어는 '지극히 평범한' 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생각해보면 영화제목부터가 좀 난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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